Fine (The End)

김범수

 

 

아직도 내 맘에 너의 흔적이

지난 밤의 꿈처럼 바로 어제 일처럼

내 앞을 스쳐가

 

 

잡을 수 없었던 너의 뒷 모습

하염없이 흩날리는 눈 속에 조금씩 사라져갔지

눈물이 널 불러도

 

 

나는 아직 그 자리인데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의 추억이 너를 기억하는 한

널 보낼 수 없어 널 잊을 순 없어

 

 

아직도 니 맘에 나의 흔적이

빛을 발한 낡은 사진처럼만

니 안에 남아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아직 그 자리지만

너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너를 기억 하는 건

죄가 된다는 걸, 어쩔 수 없단걸 알아

 

 

너를 지워야 행복 할 수 있단 걸

새로운 기억으로

그래 이젠 놓을께

넌 끝내 오지 않을테니까

 

 

겨울이 가면 눈이 녹아 내리듯

담을 수 없는걸 잡을 수 없는 걸

우리 여기까지가 기억의 끝인걸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