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SGT. Kim)

김범수

나약한 나의 모습 보이기 싫어

따라오지 말라고 큰 소리 쳤건만

널 두고 떠나가는 이내 마음에

진한 멍이 든다

 

절대로 울지 말자 맹세해놓고

감은 눈에 니가 자꾸 아른 거려서

사나이 맹세 눈물에 진다

주룩 주룩 주룩

 

니가 보낸 그 편지 한 장에

하루 종일 아무 이유 없이 웃음이 나고

짧은 전화 통화 속 니 목소리에

까만 밤을 지새웠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이 들고

지친 숨이 턱 끝까지 가득 차 올라와도

너의 이름 하나로 참아내 왔다

님아 님아 님아

 

 

고맙다 못난 날 기다려줘서

잘난 늑대들의 유혹들도 많았을텐데

남은 날짜 하나씩 지워가면서

오직 나만 기다린 너

 

이제 곧 너의 곁으로 돌아가

저기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 지어

너와 함께 한 백년 살아가련다

님아 님아 님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