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든 마시든

김범수

술은 입에도 못 댄다며 무알콜로만 주문을 하던 너

얼마 가지 않아 나 들켰지 정말 대단한 주당 이라는 걸

 

속일 순 없지 내 예민한 청각

전화기 사이로 새어나오는 술잔의 부딪힘 소리

자꾸만 어제일 기억 못 하면

새로 시작 할 거야 술 안 마시는 여자와

 

마실까 끊을까 고민 고민 하지마

몇 병을 마시든 상관없어

속일까 말할까 나도 고민 안 할래

인사해 새로운 내 여자야

 

담배 연기가 너무 싫다며 금연석만을 고집한 너였지

처음부터 난 다 알았어 니가 얼마나 지독한 골초인지

 

속일 순 없지 내 타고난 후각

찌들은 냄새가 가글 좀 했다고 사라지지는 않아

자꾸만 나 몰래 숨어서 피면

나도 바람 피울꺼야

담배 안 피우는 여자와

 

피울까 끊을까 고민 고민 하지 마

몇 갑을 피우든 상관없어

속일까 말할까 나도 고민 안 할래

인사해 새로운 내 여자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꺼라 생각 했던 내가 바보였어

기회는 끝났어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우린 너무도 달라 이제 그만 헤어져

 

마실까 끊을까 고민 고민 하지 마

몇 병을 마시든 상관없어

 

속일까 말할까 나도 고민 안 할래

인사해 새로운 내 여자야

 

피울까 끊을까 고민 고민 하지 마

몇 갑을 피우든 상관없어

 

속일까 말할까 나도 고민 안 할래

인사해 새로운 내 여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