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박정현

그땐 많이 울곤 했었지 못난 내가 너무 미워서

하루 빨리 자라 어른이 되길 기다렸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어 너무 달라져버린

내모습 때문에 자꾸 훔쳐만 보는 친구들

정말로 나 모르겠니 따돌림 받던

그게 바로 나야 그리 당황하며

수근거릴 필요있니 여자란 커가면서

예뻐지는거야 다 그런거야

오 보고 싶었어 어릴적 반가운 이름들

어느새 어색한 옷차림이 제법 어울리는걸 우리

 

말라깽이 삐삐같다고 손가락질 해대던

니가 사실 좋아했다며 만나자고 다가오네

오늘한번 신나게 놀아보자꾸나

뻔뻔한 남자애들아 철들때도 된 것 같은데 우리

오 보고 싶었어 어릴적 반가운 이름들

어느새 옷차림이 제법 어른이 된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