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못됐어요

박정현

그댈 스쳐온 바람이

속삭이죠. 잊으라고...

부서지는 저 햇살도

타이르죠. 잊으라고...

 

마음에겐 미안해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일.

헤어짐은 참 못됐어요.

 

매일 하나씩 지워 가래요.

그대 모든 걸.

고마웠던 일 함께 걷던 길

하나도 모른 척

고개 돌려가며 살래요.

 

부드러운 저 달빛이

속삭이죠. 지우라고...

반짝이는 저 별들도

타이르죠. 잊으라고...

 

눈물에게 부탁해서

참아 보려고 했지만

헤어짐은 참 못됐어요.

 

하기 싫어도 지워 가래요.

그대 모든 걸.

보고 싶은 맘 그리운 날들

하나도 모른 척 하래

 

하나씩 모두 버리래 그대 모든 걸

고마웠던 일 함께 걷던 길

하나도 모른 척 하래

 

그대 없는 이 세상이 미워져서

다른 사랑이 와도

모른 척 하면 어떡하죠?

 

매일 하나씩 지워 가래요.

그대 모든 걸.

고마웠던 일 함께 걷던 길

하나도 모른 척 할래

 

싫어도 지워 가래요.

그대 모든 걸.

보고 싶은 맘 그리운 날들

하나도 모른 척 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