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박정현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간이었어

 

기억할지 모르지만

 

눈이 오는 거리에서 만나자했지

 

어디라고 약속하진 않았었지만

 

*온 세상을 더 환하게-

 

(i'm waiting here)

 

밝혀주는 첫눈을 맞으며

 

너와 함께 걷던 이 길에서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소리없이 내 가슴에

 

스며드는 눈송이들처럼

 

널 생각해

 

널 만날 수 있을까?

 

너무 많이 변했을까? 날 알아볼까?

 

흰 눈은 더 내리는데....

 

밤이 오는 이 거리에 쌓이는 눈은

 

너를 향한 그리움들 그만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