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

박정현

푸른 바람이

창문을 여는 순간

코끝에 앉은 아침

오랜 겨우내

곤두섰던 내 마음도

녹아내릴 듯해

다정하게 다가오는

새로운 내일은 또 어떨까

좋은 일이 생길 듯한

달뜬 공기에 맘이 설레

가벼운 걸음 걸음 널 향해 가

오래 기다렸던 나의 봄에게

차오른 맘이

꽃잎처럼 피어나

흐드러지는 순간

미뤘던 약속과

접어두었던 작은 꿈

맘이 조급해져

긴긴 밤

나를 기다려준 우연들

사뿐 여린 봄비처럼 내려와서

살풋 내 마음을 두드리네 뚜루뚜

좋은 일이 생길 듯한

예감에 난 맘이 설레

가벼운 걸음 걸음 널 향해 가

오래 기다렸던 오늘

선선히 불어온 여린 바람 속에

어제와는 분명 다른 듯한

새로운 하루에 인살 건네

가벼운 걸음 걸음 널 향해 가

오래도 기다렸던 나의 봄에게 봄에게

시들지 않는 이름 영원토록

변함없이 설레는

봄이란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