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잃은 별을 이어서

박정현

네 그림자 밟으며

등 뒤에 숨어서 사라지고 싶다고 했던 나

내 웃음이 좋다며

날 웃게 하려고 항상 나보다 먼저 웃던 너

모든 기억들이 시간에 떠밀려

무너지듯 사라져 간 것 같지만

다 그대로인걸

또 밤이 오면 서롤 찾기로 해

긴 어둠속에서 다시 빛날 수 있게 눈감아

별빛 같은 꿈을 다시 믿기로 해

이름을 잃은 채로 하나하나인 별을 이어가

부를 수 있게

내게 맑은 것은 눈물뿐인 것 같아

힘껏 울어 씻으려 했지만

난 그대로인걸

또 밤이 오면 서롤 찾기로 해

긴 어둠속에서 다시 빛날 수 있게 눈감아

별빛 같은 꿈을 다시 믿기로 해

이름을 잃은 채로 하나하나인 별을 이어가

함께 걸어온 시간이

아무 말 없어도

슬픔을 녹인 그 온기가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 줄 거야

(또 밤이 오면 서롤 찾기로 해) 언제라도

(어둠속에서 다시 빛날 수 있게 눈감아)

두 눈을 감아 빛을 기억해

(별빛 같은 꿈을 다시 믿기로 해) 믿기로 해

(이름을 잃은 채로) 사라져가던 별을 이어가

잊었던 꿈이 빛날 수 있게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