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10CM

까만 밤이 다시 오고

혼자 남은 방이 무서워 졌을 때

창을 열어 밖을 보니

세상 모든 것이 정지해 있군요

 

날 괴롭히던 밤이 흐르지 못하고

벽에 막힌 것처럼 이대로 영원히

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고요히 멈춰진 이 밤을

누가 만든 거죠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어두운 이 방안에

갇혀 울고 있죠

 

나는 아무 잘못 없이

여기 이 방안에 있었을 뿐인데

목소리는 다 흩어지고

그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군요

 

날 괴롭히는 밤이 흐르지 못하고

벽에 막힌 것처럼 이대로 영원히

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아프기만 한 이 시간은

누가 만든 거죠

아무도 찾아와 줄 리 없는

외로운 이 방 안에

갇혀 울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