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안부

한올

안녕 나야 잘 지냈지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

이렇게 너의 소식 들으니

잘 지내는 것 같아 맘이 놓이네

강이 높게 차오른 밤이었어

수년 만에 내리는 그 많던 비는

끊임없이 그칠 줄을 모르고

우산으로 가린 내 어깨를 계속 때리더라

떨어지는 이 빗방울을 너는 보았을까

네 눈망울을 가득 담고 내리는 비를

우리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다면

너의 무릎에 누워 바라봤을거야 이 비를

잘 지내지? 우리 헤어지던 그 해엔

오늘처럼 많은 비가 내렸어

수없이 떨어지던 빗방울처럼

하염없이 울던 네가 생각나더라

축축하게 달라 붙은 내 옷은

아파해도 떠오르는 우리 추억처럼

지독하게 나를 괴롭혔어

떨어지지 않으려던 그때의 너처럼

떨어지는 이 빗방울을 너는 보았을까

네 눈망울을 가득 담고 내리는 비를

우리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다면

너의 무릎에 누워 바라봤을거야

서로를뚝 뚝 뚝 떨어지는

울음을 멈추지 않던 너와 애써 참는 날

꼬옥 닮은 이 비가 계속

음 내리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