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진동욱

가끔씩 나도 몰래 생각나면

어쩌면 다시금 만나질 거라

착각하고

웃어봐요

한참을 그러다 보면

아주 잠시 동안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어쩌면 그대도 똑같을까요?

이러다 또

생각나요

어쩔 수 없는가 봐요

원래 이게 전부 다

잘 지내나요?

가끔 그대가 미워지다가도

또 너무 보고 싶어

찬란했던 우리의 여름에

그대를 두고 온 탓에

지금

뒤늦은 사랑을 해요

그래서 나 곰곰이 생각해요

어쩌면 내 안에 다 있는지 몰라

눈을 감고

인사해요

날 보고 웃는 얼굴과

선명한 그 이름에

행복해져요

아니 슬퍼져요

모든 마지막은 왜 슬퍼야 할까요

행복했으면 해요

나 그리워하더라도

나는 그래요

별수 없는 것 같아

아직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

찬란할까 나 없이 그대는?

나는 그대 없이도

못다 한 사랑을 해요

아주아주 오래전

아주 오래전만 같아

그대도 날 생각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