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거짓말

정승환

기다리지 마 이젠

무엇도 줄 수가 없어

그래 우리는 여기까지야

생각보다는 네가

슬프지 않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꼭 믿고 싶었지

사랑이라 믿어 왔던 게

다 꿈은 아닐까

너도 알고 있잖아

늘 도망쳐 온 날

서로를 위해서

보내준다는 건

흔한 거짓말이 아닐까

많은 걸 포기하고 우린 사랑을 나눴지

하지만 이제는 여기까지야

사랑이라 믿어 왔던 게

다 꿈은 아닐까

너도 알고 있잖아

늘 도망쳐 온 날

서로를 위해서

헤어진다는 건

흔한 거짓말이 아닐까

안녕 그 인사 끝에

담담한 너의 얼굴까지도

언젠가는 지워질 수 있게

아주 잠깐 아프길 바랄게

그래도 한 번쯤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늘 함께 웃었고

아주 가끔 울었던

그날의 너와 나

서로를 위해서

보내준다는 건

흔한 거짓말이 아닐까

날 용서하지 마

나에게는

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