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걸어가고 있어

아마 지금쯤 오르막길인 거 같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너무 앞만 보고 온 걸까

이마에 맺힌 땀들이 눈앞에 흘러서

잘 보이지 않아

잠깐 걸음을 멈춰 하늘을 올려 다 볼래

이 시간들을 이 풍경들을 담아서

고된 우리의 여행 속 가끔 꺼내어봤을 때

아름다운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누군가 내 맘을 알아주길

바라기만 했던 거 같아

내 마음처럼 네 마음도 아팠을 텐데

나만 힘든 게 아닌 거처럼

누구나 행복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거

잠깐 걸음을 멈춰 하늘을 올려 다 볼래

이 시간들을 이 풍경들을 담아서

고된 우리의 여행 속 가끔 꺼내어봤을 때

아름다운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아이들의 숨바꼭질 소리

엄마들의 밥 먹으라는 소리

시끌벅적하던 그 동네가 기억나는 건

행복은 그렇게

항상 가깝게 있어 우리와 함께 흘러가

그 시간들을 그 행복들을 담아서

고된 우리의 여행 속 가끔 꺼내어봤을 때

미소 짓는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아름다운 페이지가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