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할 줄 알았어

케이시

비 올 거 같이 흐린 날엔

괜히 사람이 센치해져서

안 해도 될 생각에

괜시리 젖어 들게 돼

 

예를 들면 이별했던

아쉬웠던 거 뭐 그런 거

전부 부질없어

 

아프지 않고 지나간

몇몇의 이별에 대해

회의감이나 뭐

허무함은 들지 않았어

 

담담할 줄 알았어

너와의 이별도

그저 그런 이별인 줄만 알았는데

 

담담할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눈물이 흐르고 맘이 먹먹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이별할 땐 늘 독하게

악역을 맡아왔는데

너는 조금 달라

모질게 널 보내지 못해

 

담담할 줄 알았어

너와의 이별도

그저 그런 이별인 줄만 알았는데

 

담담할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눈물이 흐르고 맘이 먹먹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난 아직도 사랑 노래가 어려워

그럴 때마다 널 생각해

그럼 도움이 돼

 

그거 알아

내 사랑 노래 속에 나오는 게 다

한 사람 다 너야

다 너와의 추억을 담은 거야

 

누구 때문에

이렇게 아파본 게 처음이라

아파도 좋은

이 이상한 기분이 나쁘지가 않아

 

그때 만약 내가 너를 붙잡았더라면

너는 지금 내 옆에 있을까

 

담담할 리 없잖아

내 곁에 없는데

어떡해 나

한 순간도 널 못 잊겠어

 

담담할 리 없잖아

사랑했었잖아

보내줘야 하고 잊어야 하는데

어떻게 담담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