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황치열

해가 저무는 저 하늘 끝에 지난 세월이 머뭇거린다

노을이 떠난 저 들판 가득 다시 스며든 설움

 

잠시 다녀갈 세상 인연이

비록 기다림뿐이라도

 

이 삶 다한 다음 세상에 함께 할 운명이면

지금 이 고통까지 안고 살아간대도

어둠 속에서도 길이 열리리 영원히

 

잠시 다녀갈 세상 인연이

비록 슬픈 그리움일지라도

 

이 삶 다한 다음 세상에 함께 할 운명이면

지금 이 눈물까지 참고 살아간대도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내리리

 

드세지는 아픔에 고인 눈물이 새하얗게 바래도

잊지 못할 이 사랑 더 선명히 가슴에 남으리

 

이 삶 다한

삶이 다하여서 다음 세상에 함께 할 운명이면

지금 이 숨을 막고 이 세상을 버려도

저 하늘 끝 따라 달려갈테니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