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황치열

혼자 몇 번씩 거울을 보고

네가 골라준 옷을 입고

너와 걷던 그 길에 서 있어

 

이젠 취한 척 전활 걸어도

넌 받아주지 않는단 걸

나만 인정 못 하나 봐

 

제목이 없어

이제 우린 없어

도대체 너를 두고 뭐라 말해야 해

이별이라 말하면 정말 끝인 것 같아

난 추억을 추억이라 하지 못해

 

네가 새로 올린 사진 아래

달린 수많은 댓글 속에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알아 난 아무도 아니란 걸

이미 난 없는 사람인 걸

나만 믿기 힘든가 봐

 

제목이 없어

이제 우린 없어

도대체 너를 두고 뭐라 말해야 해

이별이라 말하면 정말 끝인 것 같아

난 추억을 추억이라 부르지도 못해

 

한땐 부서지게 내 품에 안겨

사랑이라 불러주던

널 어떻게 잊니

다 말이 안 돼

 

너 없인 안 돼

죽어도 못해

이대로 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해 난

너와 사랑도 이별도 못 할 나라서

널 보내도 너를 보내지 못한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