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였네

백예린 (Yerin Baek)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사람

다가가면 밀쳐내기나 하고

대꾸를 잘 하지 않는 그런 사람

알고 보니 그게 나였네

참 바보같이도 굴었네

너를 정말 도무지 찾을 수 없어

꼭 필요할 때만 숨어버리잖아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아주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의 손전등처럼

희망이야

내가 찾는 건

사랑이야

나를 쫓는 건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눈물을 잃고 싶어)

날 사라져버리게 만든 건

날 빛바라게 한 건

바로 나였네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아픈 게 이젠 익숙한 그런 사람

수많은 바보들을 겪고 나서도

똑같이 마음을 주는 그런 사람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사람

다가가면 밀쳐내기나 하고

대꾸를 잘 하지 않는 그런 사람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너를 정말 도무지 찾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