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아무리 기다려도

전혀 바뀌지 않아

노력하지 않으니

달라지지가 않아

조금씩 눈을 떠 봐

천천히 걸아가 봐

더디게 가도 좋아

한 걸음이라도

스스로를 탓하지만

낯선 건 다 아니까

처음 겪어 본 일들

어색하기만 한 것들

그래도 힘을 내 봐

너의 하루는 너의 것이니까

이제는 천천히 걸어가자

수많은 변명과

수많은 이유로 도망치고

두려움과 귀찮음에

모든 걸 밀어냈지만

기억 속 지워왔던

그날의 너의 꿈들이 멀어져도

천천히 걸어가자

나의 사랑 앞에서

애써 집을 나서고

혼자 괜찮단 말을

여전히 애틋하니까

그렇게 힘을 내봐

아주 조금은 나아질 테니까

이렇게 덤덤히 살아가자

수많은 변명과

수많은 이유로 도망치고

두려움과 귀찮음에

모든 걸 밀어냈지만

기억 속 꿈꿔 왔던

그날의 너의 꿈들이 잊혀가도

천천히 걸어가자

끝눈이 오고 있었던 밤이

어느샌가 아침이 되고

어김없이 오늘 하루도 시작하고

그 앞에 무언가 날 힘들게 하겠지

가슴속 지워졌던

꿈속에 너의 모습을

다시 만나 어디든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