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오반

일기도 쓰지 않는 하루를 바쁘게 살아

어쩜 우린 더 중요한 걸 까먹은 것 같아

습관이 돼 버린 건 아마도 강박인 걸까

누구보다 엄격한 나에게 검사를 받아야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나

난 아직도 어려운 게 참 많지만

하루 또 살아질 거야

그러면 사라질 거야

난 사실 여태 강한 척 해 왔지만

누가 날 안아줄 거야

도망가 버릴 거야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내 하루를 살아

어쩜 너도 내 상처 따윈 안 보는 것 같아

또 한번의 이겨냄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

당연해져 버린 슬픔 앞에 두 눈을 감아야만

이렇게 기도를 할 수 있나

넌 쓰러져 울어도 돼 잘하고 있는 건 아는데

수고 했잖아 쉬어도 돼 란 말도

이젠 쓸모가 없네

난 여전히 변명을 해 한 발짝 더 갈 수 있는데

한심 하게만 느껴져 왜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

난 다시 일어나겠지만

하나씩 이뤄가겠지만

뭐든지 지나가겠지만

지금 난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