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잘가

오희정

하루가 너무 빨리 또 가네

작별 인사는 짧게 그래 잘가

밤과 낮이 겹칠 때 이쁘네

오늘도 낡은 가방이 꽉 찼네

이쁘네

집으로 가는 길은 지루해

멀지도 가깝지도 않네

나를 볼 때마다 너 또 웃네

멀지도 가깝지도 않네

너 웃네

멀리도 가깝지도

나를 볼 때마다 너

너 웃네

지루해

또 가네

그래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