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gold

POLYP(폴립)

단 하나만 고른다면 난 그걸로 해줘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모습 같은 것

난 다가오는 행복도 믿지 못할 거야

거짓이라도 좋으니까 내 곁에서 속삭여줘요

내일은 그가 돌아올 것 같다고

더는 걱정 말라고

사실은 처음부터 꿈이었다고

이제 다시 눈을 뜨면

너는 열다섯 살의 방

단 하나만 고른다면 난 꽃으로 해줘

빨갛게 물든 마음처럼 흔들리는 꽃

난 다가오는 이별도 믿지 못할 거야

거짓이라도 좋으니까 내 곁에서 말을 해줘요

내일은 그가 돌아올 것 같다고

더는 걱정 말라고

사실은 처음부터 꿈이었다고

이제 다시 눈을 뜨면

너는 열아홉 살의 방

움츠린 몸으로 끌어안은 베개가 젖도록

눈물 그치고 나서 처음으로 떠올린 얼굴은

내일은 그가 돌아올 것 같다고

더는 걱정 말라고

사실은 처음부터 꿈이었다고

이제 다시 눈을 뜨면

너는 열다섯 살의

아무것도 알 수 없었던

너의 열아홉 살에

변함없는 아침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