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소나기

김수빈

유난히 흐린 어느 봄날

그대 생각에 잠겨

비와 함께 뒤섞인 기억이

달갑지는 않네요

참 좋아했죠 그대

봄처럼 따뜻했던 시간

식어버린 이 계절이 다시

내 맘을 많이 아프게 만들어요

참 많은 계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계절만 남아있어

참 좋아했죠 그대

봄처럼 따뜻했던 시간

식어버린 이 계절이 다시

내 맘을 많이 아프게 만들어요

그대가 좋아하던 봄날에 그 비가

이제 그쳐가네요

조금 더 기억하고 싶은데

잊고 싶지는 않은데

참 좋아했죠 그대

봄처럼 따뜻했던 시간

식어버린 이 계절이 다시

내 맘을 많이 아프게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