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지훈

내 창가에 작은 유리병은

말할 수 없는 이야길 품었고

그 향기는 다시 그대를

이 곳에 불러오네요

서로 약속했던 꿈이 있잖아

함께 걸어준다 말했었잖아

작은 이야긴 나를 그 시절로 데려가

그대를 다시 그려보곤 하지

그대여 밤이 깊어갈 때면

그댈 그리는 일 힘에 부쳐도

달빛이 담긴 우리의 유리병에

그리움을 한 움큼 묻어두겠소

꿈을 향해 걷던 그 길에 앉아

홀로 걸어왔던 길을 돌아봐

작은 이야긴 나를 그 시절로 데려가

그대를 다시 그려보곤 하지

그대여 밤이 깊어갈 때면

그댈 그리는 일 힘에 부쳐도

달빛이 담긴 우리의 유리병에

그리움을 한 움큼 묻어두겠소

나 이제 시간 속에 무뎌져

그댈 그리는 법 잊는다 해도

꽃잎이 가득한 우리의 그 약속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