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
시월의 달그대가 벗어줬던 겉옷은
서둘러 찾아온 가을바람을
다 막아주진 못했지만
무르익어가는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네
또 보고 싶다 그대 그 재잘대던 입
멈춤 없이 날 바라보던 두 눈
또 생각난다 걸핏하면 넘어지곤 해서
손을 놓지 말라던 그 부탁이
흐르는 시간을 막는 건 배운 적이 없어
흐르는 대로 지켜볼 수밖에
또 보고 싶다 그대 그 재잘대던 입
멈춤 없이 날 바라보던 두 눈
또 생각난다 걸핏하면 넘어지곤 해서
손을 놓지 말라던 그 부탁이
그 계절이 그 공기가 애타게 나를 찾던
그 음성이 마지막 그 뒷모습이
또 보고 싶다 그대 그 얄밉던 장난
입가에 가득했던 그 웃음
또 생각난다 오랜 시간 행복하고 싶다고
손을 놓지 말아 달라고 하던 그 진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