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와

정동원

행복하다고 말했잖아

나와 함께 그려갈

날들을 꿈꿨다며

더 사랑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믿기 힘든 그 말은 난 못 듣겠어

오직 너만이

날 웃게 할 텐데

혼자서 어쩌란 말야

불어와 텅 빈 이 가슴에

시린 너와의 기억이

난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잖아

널 한 번 더 잡아야 했어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나 너를 놓지 않았을 거야

짧았던 시간

세상을 다 줬던

네가 참 보고 싶어

불어와 텅 빈 이 가슴에

시린 너와의 기억이

난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잖아

널 한 번 더 잡아야 했어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나 너를 놓지 않았을 거야

우리 함께 했었던 추억도

나 혼자 지우면 되니까

괜찮아 살다가 한 번쯤

나 같은 사랑 한다면

그땐 너도 내 마음을 알 테니까

다 주고도 불안했었던

꼭 너여야만 했던 시간들

알아준다면 그걸로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