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Feat. woOnim)

대한 (daehan)

오늘도 굶었어

그냥 이렇게 살려고

대충 목만 축였어

미적지근한 하루

속이 답답해서 웃었어

괜히 인스타 피드를 정리하고

오늘 찍은 사진이나 올렸어

이건 네가 보든 말든 상관없고

비슷하게 다 끝난다더라

난 내가 제일 아픈 줄 알았어

딱히 건들지만 않으면

꺼내지만 않으면

토할 때까지 마시고

속을 다 버리고

궁상떨지 않으면

대충 무뎌지는 것 같아 이대로 놔둘까 해

Baby 쿨한 척 굴지는 마

내가 널 제일 잘 알잖아

다 알아 괜히 지기가 싫었잖아

우린 평소보다 더 고집부린 거잖아

네 친구들은 너의 편을 들겠지

난 천하의 나쁜 놈이 됐을 게 뻔하지

이건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원하지 않았던

결말일 텐데

결국 마지막엔 또 나 혼자만 남겠지

추억이란 단어로 덕지덕지 포장하고

앞으로 다시는 뜯어볼 일 없겠지

보기 좋게라도 놔두는 거야

이제라도 다시 너와 마주 앉아

수다나 떨고 싶어

네가 좋아했던 것들 시켜놓고

손이나 잡고 싶어

이건 최근에 들은 건데

나만 놓으면 다 끝난다더라

난 네가 제일 힘든 줄 알았어

나 없인 안된다 했었던

사랑한다 했었던

따듯했었던

봄날의 아침과 추운 겨울까지도

아니라고 해

아니라고 해줘

너 그런 농담은 진짜 아니야

Baby 쿨한 척 굴지는 마

내가 널 제일 잘 알잖아

다 알아 괜히 지기가 싫었잖아

우린 평소보다 더 고집부린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