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그 설렘

그리니아(Grynia)

항상 이맘때쯤이면 웃음이나

달큼한 꽃내음까지 그대로야

설렘 가득했던 밤

우리 처음 만난 날

서툴기만 한 우리 지난날

내가 살짝 눈 감은 순간

한발 성큼 다가온 숨에

부끄러워 그냥 그대로 굳어버린 채

어색해진 공기에 눈도 마주치지 못해

발끝만 보고 수줍게 웃던 그날의 밤

스쳐가는 계절 향기 향기마다

새로이 우리 둘이 스며들어

잦은 다툼보다는 서로 닮아간 우리

익숙함 사이 또 다른 설렘

내가 살짝 눈 감은 순간

한발 성큼 다가온 숨에

부끄러워 그냥 그대로 굳어버린 채

어색해진 공기에 눈도 마주치지 못해

발끝만 보고 수줍게 웃던 그날의 밤

아무 일 없이 조용한 내 하루도

너와 함께라면 특별한 날이 가득해

우리 항상 손잡고 걷던

사계절이 녹아든 거리

내년에도 그냥 이대로 옆에 있을래

익숙해진 공기에 한층 편해진 사이에

마주 앉아서 환하게 웃는 널 사랑해

그해 그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