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봄 끝의 시

김새벽

예쁜 꽃이 지고 피었던

지난 날들이

이젠 조금씩 지나가는게

아쉬워지는 봄 끝에서

시리게 추운 지난겨울이

따뜻해졌던 날

차갑던 눈을 사르르 녹인

이 봄이 떠나지 않았으면

이젠 떠나가는 것도

변해가는 것도

그 모든 것이 아쉬워지고

이젠 나의 곁에 있던

사라지는 것들

그 모든 것이 서글퍼지는

나만 혼자 여기 있나 봐

예쁜 꽃이 지는 것처럼

나의 예뻤던 지난 날들도

보이지 않고 다 잊혀져 가는

추억이 되고 새로운 날이

낯설어지는 나의 오늘

이 봄의 끝에서 노래한다

이젠 떠나가는 것도

변해가는 것도

더이상은 잡을 수 없고

이젠 나의 곁에 있던

사라지는 것들

그 모든 것을 보내야하는

나의 지금 이 순간에

미련 가득한 마음도

아름답던 봄이 되겠지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언제나

예뻤던 지난 봄날만큼

앞으로의 모든 날들도 참 행복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