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나비는 너를 만나

손어진

아늑한 골목길 어귀에

고요히 피어난 꽃에 물들어

내려앉은 햇살의 포근함

스쳐가는 바람의 향기

구름이 그리는 널 보다

허락 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네가 보면 어떻게 말할까

기다리는 내내 상상하곤 해

너를 닮은 계절 속에

춤추는 나비는 너를 만나

이 봄이 끝나는 날까지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축제

나를 보며 웃는 너의

얼굴을 내일도 기억할게

춤추자 오늘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 봄에

은은함 젖어든 노란빛

내리는지도 모르게 물들다

한 방울 또 일렁이는 그림자

너라서 난 젖어도 따듯해서

너를 닮은 계절 속에

춤추는 나비는 너를 만나

이 봄이 끝나는 날까지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축제

나를 보며 웃는 너의

얼굴을 내일도 기억할게

춤추자 오늘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 봄에

바람의 이끌림 대로

춤을 추는 화려한

무대 위에 내리는 꽃잎

그 안에서 태어난 너의 이름

봄처럼 꽃처럼 아름다운

바람 되어

너를 닮은 계절 속에

춤추는 나비는 너를 만나

이 봄의 마지막 무대 위에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축제

나를 보며 웃는 너의

얼굴을 영원히 기억할게

춤추자 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을 이 봄에

춤추자 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을 이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