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최솜

요즘 따라 우울한 날이 많아져

왠지 잠도 잘 오지 않고

밝게 뜬 햇살이창문을 비춰도

이불만 뒤집어쓰고 있어

늘 그렇듯 혼자라는 생각에

하루 종일 멍하니 있고

답답한 어제와막막한 내일에

뭐가 뭔지 모르겠어

방구석에 쌓인 먼지처럼

지나가버린 가을바람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아무도 모르게

홀로 굴러가고 있어 우우

낡은 서랍 속의 먼지처럼

스쳐가버린 지난밤 꿈처럼

있는 듯 없는 듯아무도 모르게

홀로 괜찮은 것처럼

숨 가쁘게 걷는 사람들

벅찬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작게 뜬 별들이날 위로 한 대도

아직 난 길을 헤매고 있어

나의 작은 세상은

생각처럼 쉽지 않고

흐릿한 어제와또 다른 내일에

뭐가 뭔지 모르겠어

방구석에 쌓인 먼지처럼

지나가버린 가을바람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아무도 모르게

홀로 굴러가고 있어 우우

낡은 서랍 속의 먼지처럼

스쳐가버린 지난밤 꿈처럼

있는 듯 없는 듯아무도 모르게

홀로 괜찮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