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한 노래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

요즘 드라마

내 얘기 같아 더 우울해지네

많은 사람들

그 속에 외로움만이 서 있네

친구들을 만나도

애써 짓는 웃음뿐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뱉어내

먼 길을 가야 하니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아

값진 걸 얻게 될 거야

깊게 숨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봐

가야 할 곳을 알 거야

멀리 가기 위한 고래 잠수

깊은 나의 바다로

걷다가 한두 번 넘어져도 돼

달리다 숨 가쁘면 멈춰도 돼

똑같은 매일 버거워

얼굴엔 마른 눈물 자국들이 보여

잠시 멈춰서 털어내

사는 건 노래고

박자는 한두 번쯤 놓쳐도 돼

고쳐볼래

온갖 꼴 다 보고 거울 속 엉망인 표정

슛 들어가기 몇 초 전

카메라는 처음부터 널 향해 고정

삶은 짜여진 각본 없는데

난 자꾸만 영화처럼 살아보려 해

아무도 날 찾지 말라

위로의 손조차 잡지 말라

그래 난 요 며칠 완전히 탈수

오늘은 고래처럼 쭉 잠수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뱉어내

먼 길을 가야 하니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아

값진 걸 얻게 될 거야

내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

카톡 프사 지웠고

인스타그램도 닫았어

모두들 안녕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뱉어내

먼 길을 가야 하니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아

값진 걸 얻게 될 거야

깊게 숨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봐

가야 할 곳을 알 거야

멀리 가기 위한 고래 잠수

깊은 나의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