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영

표현이 서툰 나

말 못 해도 이미 알고 있는 넌

멀지도 가깝지 않게

하염없이 날 바라보고 있었네

아 빛바랜 그림자 뒤로 숨어있던 나

온기마저 사라질 때쯤

넌 날 네 품에 안겨주었지

더럽혀진 내 맘에 공기 같은 너

숨 막히는 시간 속 숨을 불어놔 주어

우가려진 시야를 밝게 비춰

돌아가는 길 다치지 않게

이 밤의 끝에 곁에 있어 줘

내일은 어떤 노래가

요란한 마음을 달랠까

네 숨결에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지

'잘 자'란 네 속삭임

표현이 서툰 나

말 못 해도 이미 알고 있는 넌

멀지도 가깝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