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온종일

다옴 (Daom)

차가운 내 손을 꽉 잡아주며

짧은 나의 보폭에

너의 발걸음을 맞춰 걸었던

그 골목길을 돌고 돌아가

우리를 비춰주던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는데

빛을 잃어가며 깜빡거리다 사라지는 걸

차갑게 식어버린

돌아선 네 마음처럼

난 온종일 너를 헤매다

손끝에 네가 닿을까

괜한 기대를 하며

하염없이 널 기다리곤 해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나에게 남은

너의 온기조차 없어

우리가 자주 가던 영화관 그 자린 비어있는데

행복했던 그때 우리 모습이 아른거리는 걸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을 그려보곤 해

난 온종일 너를 헤매다

손끝에 네가 닿을까

괜한 기대를 하며

하염없이 널 기다리곤 해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나에게 남은

너의 온기를 따라가

잊어야 하는 걸 알지만

잊고 싶지가 않아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너인 걸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

수없이 날 다독여봐도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해

난 너와의 시간 속에서

곧 잊혀질 기억 속에서

그대로 머무른 채

오늘도 헤어 나오질 못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게 돌아와

한 번 더 나를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