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봄

조여래

이른 아침엔 널 깨워줄 전화를 걸며 시작해

사랑한다고 다짜고짜 던진 고백이 널 깨웠네

널 만나러 가는 길에 서서 창에 비춘 나를 확인해

머리가 오늘 잘 안된 것 같은데

나는 왜 기분이 좋을까

바람에 실려와 햇살 가득한 5월의 봄이

너와 함께 걷는 거리엔 짧은 봄날에 꽃들이 가득해

커피 한잔과 마들렌에 행복해지는 너와 나

거릴 메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반가웠네

손을 잡고 걷는 길에 문득 창에 비춘 우릴 확인해

이렇게 좋은 날

우리의 모습을 담을 사진을 찍어두자

바람에 실려와 햇살 가득한 5월의 봄이

너와 함께 걷는 거리엔

짧은 봄날에 꽃들이 가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