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난 후 어느 날에

박은옥

너를 떠났던 그날 이후

첨으로 이 거리를 걸어

그때 우리 둘 행복했었던

모습들이 눈앞에 비치고 있네

어느새 널 향해 걷는 나

추억들이 날 불러

난 아직 그리운가 봐

너에게 다가가잖아

캄캄한 이 거리를

환하게 비춰 주는

별빛도 너를 찾고 있잖아

넌 아직 그 마음 그대로인지

많이 걱정돼

사랑하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들이

가슴에 남아 있어 아파

어느새 너의 집 앞이야

숨이 벅차 떨려와

한참을 서성이다가

너에게 전화를 걸어

심장이 터질 듯해

견딜 수가 없었어

끝내 전화를 끊어 버리고

가슴에 아쉬운 마음 남긴 채

돌아서는 나

다음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볼게 미안해

날 잊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