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김사월

내일을 위해서 잠드는

두렵고 어린 마음

이제 힘을 빼고

틈만 나면 또 떠오르는

외롭고 괴로운 기억

나를 탓하다가

배탈 난 아이 어루만지듯

둥글게 둥글게

못생긴 맘을 어루만지네

둥글게 둥글게

아무도 밉지 않은 밤

널 미워하지 마

불쑥 깨어난 그 애를

안고 잠들어

내일을 위해서 싸우며

살아남았던 마음

이제 힘을 빼고

함께 있자고 약속했던

떠나갔던 사람들

나를 탓하다가

배탈 난 아이 어루만지듯

둥글게 둥글게

못생긴 맘을 어루만지네

둥글게 둥글게

아무도 밉지 않은 밤

널 미워하지 마

불쑥 깨어난 그 애를

안고 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