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에

전상근

긴 한숨만이 가득 차버린 내 안에  

바람이 불어오더니 안부를 물어  

머나먼 길을 돌아와 내 앞에 멈추어     

날 가엽게 생각해 잠시 머문 걸까  

 

언젠가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 없이  

넌 그렇게 떠나겠지 네 향기만 남겨놓고  

먼 훗날에 우연히 다시 마주칠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지그시 바라봐요  

아무렇지 않게    

 

코끝이 시려올 때면 한 번씩 떠올라  

힘들었던 맘에 따스히 위로를 남기고 

 

언젠가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 없이  

넌 그렇게 떠나겠지 네 향기만 남겨놓고  

먼 훗날에 우연히 다시 마주칠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지그시 바라봐요  

아무렇지 않게    

 

문득 내 얼굴 생각나면  

가끔씩 나를 스쳐 가며 한번 웃어줘요 

 

언젠가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 없이  

넌 그렇게 떠나겠지 네 향기만 남겨놓고  

먼 훗날에 우연히 다시 마주칠 때면 

어제 만난 것처럼 지그시 바라봐요  

아무렇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