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이선희

느그들두 알다시피 나가 말여 아그들을 데불구 조직이란 걸 하나 맹글지 않았겄냐 - [신장개업]

 

낮엔 산에서 합숙훈련을 허고, 밤엔 업소를 댕기면서 자릿세 수금허느라 허벌나게 바뻐 부렀재이 - [주경야독]

 

워낙 등빨이 탄탄한 눔들이니께 ... 우리덜이 폼잡고 대로를 활보하믄 모두들 슬슬 피해부렀재이 - [탄탄대로]

 

더구나 나가 보스다 본께 시상 겁나능 것도 없꼬 어느 누구 하나 부러운 눔두 없어 부렀재이 - [유아독존]

 

근디 어느 날 나의 똘마니 한눔이... "성님! 사시미파 헌티 당해부렀씀다요." 이러지 않겄냐? - [심지점화]

 

뭣여? 사시미가 겁대가리 없이 나의 작두파를 건드려야? .. 메.. 뒷골이 팍~ 땡겨불드라고 - [천인공노]

 

사시미파 보스는 소시적 나가 키운 눔인디 - [걸유양육]

 

좋은자리 안 준다구 날 배..배신 허고 딴살림 차린 눔이여 - [칠거지약]

 

볼 꺼 있겄냐? 그 즉시 합숙중인 아그들을 모아서 쇠빠이뿌, 야구빠따루 무장혀서 출동 시켜부렀재이 - [비상출동]

 

결과보고를 기다리구 있는디.... 아, 출동했던 눔들헌티 아무 소식이 없능거 아니겄냐? - [함흥차사]

 

한참만에야 나타났는디 보니께..워메..하나겉이 허벌나게 망가져 부렀드라고 - [목불인견]

 

으메... 나의 참을성엔 한계가 있어부러. 그 즉시 사시미눔을 아작 낼려구 벌떡 일어서 부렀재이 - [복수혈전]

 

근디 가만 생각해보니께..그동안 사시미란 눔이 겁나게 크긴 큰 모냥이여. 쪼까 껄쩍찌근 혀지드라고 - [심사숙고]

 

근디 어쩐다냐? 벌써 폼잡구 일어서 부렀는디... - [낙장불입]

 

다행스럽게두 나의 오른팔인 만성이란 눔이 같이 가자는 거여. 으메 징한거... - [이불동행]

 

사시미파 아지트에 도착혀서 만약을 대비해 만성이를 문 앞에 대기시킨 다음... - [대기만성]

 

문을 멋찌게 박차고 들어가 부렀재이 - [영화장면]

 

잔챙이 눔덜이 몇눔 달려들었지만 나의 한 빤찌에 세눔이나 나가 떨어지더라고 - [일사삼]

 

내 빤찌에 겁을 먹은 모냥인지 잔챙이들이 허벌나게 내빼 불드구마이 - [혼비백산]

 

허지만 나가 누구여? 내빼는 눔의 뒷통수 중앙에다가 비수를 던져 정확히 명중시키지 않았겄냐 - [혼비백산]

 

맞짱 뜰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