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Daydreaming)
이적네가 참 그리워
며칠 동안 잠은 안 오고
낮과 밤조차도 분명치 않아
머리가 부풀어
거품처럼 물컹거려서
꿈인 것 같은데 확실치 않아
우리 그때
같이 빠졌던 시간
잉크가 담긴 욕조부터
빗물이 배인 시트까지
생각이 나
정말 한 순간도 빼지 않고
우린 아주 천천히
미끄러지듯 천천히
서로에게 천천히
숨이 막힐 듯 천천히
아주 깊은 바다 속
헤엄치는 것처럼
소리 없이 천천히
미칠 것 같이 천천히
Daydreaming
네가 못 미더워
무엇까지 하고 있는지
나는 점점 낯선 존재가 되고
붙잡으려 할수록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너의 숨소리도 흐릿해지고
우리 그때
같이 빠졌던 시간
잉크가 담긴 욕조부터
빗물이 배인 시트까지
생각이 나
정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린 아주 천천히
미끄러지듯 천천히
서로에게 천천히
숨이 막힐 듯 천천히
아주 깊은 바다 속
헤엄치는 것처럼
소리 없이 천천히
미칠 것 같이 천천히
Dayd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