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리주(LeeZu)

아무 생각 없이

멈춰있는 줄 알았는데

나 몰래 어느새 길어진 내 그림자

안에 내 마음은 보이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돌아갈 길도 내가 가야 할 길도

모른 채 여기 멈춰버렸네

주저앉아 울고

내 이름을 크게 불러보아도

이미 길 잃은 소년은

여기에 이렇게 어른이 돼버렸네

더 이상 가지 말아 줘

자라지 못한 마음은

이 몸이 너무 무거워

더 이상 가지 말아 줘

여전히 난 멈춰 있는데

왜 이름은 어른이 된 거야

내 소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