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임영웅

노을에 물든 저녁 하늘이

오랜만에 참 좋은 저녁입니다

문득 떠오른 그대 생각에

나지막이 이름을 불러봅니다

 

나도 몰래 꺼내 본 낡은 수첩엔

그대가 너무도 많아

차마 그립단 말 대신

꽃잎을 넣어 보내며

 

하얀 종이에 하지 못한 말

아직 그댄 내 고운 사랑입니다

 

외로이 스쳐 창을 흔드는

바람 소리 쓸쓸한 시간입니다

어둠 만들고 초를 태우며

나지막이 그대를 불러봅니다

 

나도 몰래 꺼내 본 낡은 사진엔

그대가 너무도 많아

차마 그립단 말 대신

바라본 밤하늘에는

 

아스라이 먼 작은 별 하나

외로이 홀로 남아 깜박입니다

그대를 닮은 작은 별 하나

외로이 홀로 남아 깜박입니다

 

그대 고운 이름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