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

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

지난 기억을 배고 잠이 들던 날이야

먼지 쌓인 꿈속을 걷던 그 순간

여긴 어디쯤이야?

되뇌고 있던 찰나에

눈앞에 왠 전화가 있어

뜬금없는 미친 결정 같겠지만

네 번호를 난 눌러볼까 해

콜렉트콜이라 잠깐이겠지만

그 잠깐이라도 응답해

넌 나를 듣지만

나는 너를 못 봐

넌 어떻게 살아?

내 삶을 넌 알아

그날의 너와 난

두 번 다시는 안 와

아는데 그냥 응답해 줘

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

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

기억 안 나는

척한 번호를

숨을 참고 눌러보았어

잠깐의 정적

뒤 목소리가

지난 시간을 불러와

잘 지냈어? 아니 아니겠지

넌 내가 미울 거야

그날로 돌아감 안될까?

널 놓지 않을 거야

그날의 너와

오늘의 내가

다시 마주한 순간

목소리지만

단지 그뿐이지만

놓지 않을 거야

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

안갯속에서 만난 이 공중전화가

너와 연결을 해줄지 몰라

여보세요 여기 내 목소리 들린다면

어떤 목소리든 들려줘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