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소녀 그리고 나 (New ver.)

마크툽(MAKTUB)

그대와 거닐던 자리 위에 하늘보며 걸터앉아

추억의 포장질 뜯어보며 미소짓게 되네요

떠나며 흔들어주던

그 손 그 장면을 기억해요

기약없는 이별 뒤에 남겨진

그 메아리를 들어요

 

나와 다른 공간을 다른 시간을 향해

노래를 불러봐요

행여나 그댈 다시 만나게 되는 날

기대하며 맘을 달래요

하늘 높이 띄운 연 그대가 본다면

다정한 미소지을까요

바다 멀리 띄운 배 그대에게 닿으면

그대가 돌아올까요

 

그대와 앉었던 낡은 벤치 위에 다시 앉아봐요

그때 불었던 바람이 나를 위로해주는 듯해요

시들어가는 목련꽃마저 괜시리 슬퍼지네요

기약없는 이별이란

남겨진 내 마음을 옥죄여요

 

나와 다른 세상을 다른 세월을 향해

노래를 띄워봐요

혹시 그대 작은 손 다시 잡게 될까

기대하며 맘을 달래요

나의 가슴에 새긴 그대

모든 게 아파도 너무 고마워요

밤하늘에 북극성아래 한

약속과 추억으로 살 수 있어요

 

어젯밤 꿈속에 나타난 그대가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이렇게 추억에 이렇게

기억에 사로잡혀 하룰 보내요

끝이 없나봐요 우리 운명이란

왜 이토록 차가울까요

내가 눈을 감고서 어디론가 가면

그곳에 그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