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번호를 누르고

김나영

우연히 너를 만나서

너의 옆자리에 앉아

그렇게 우린 친해졌어

짧은 시간에 그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그게 참 신기했어

소소한 일상부터

어린 시절 얘기까지도

그리 똑같진 않아도

말이 참 잘 통해서

더 짧았던 거야

너의 번호를 누르고

설레임을 가득 채우다

너의 번호를 지우며

좋았던 시간을 덜어내

그때 난 왜 몰랐을까

이뤄질 수 없는

짧은 시간 속의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어쩌다 먼 훗날에

그때 우리 약속 기억날까

아쉬움만 가득했던

그때 난 왜 그랬을까

너의 번호를 누르고

설레임을 가득 채우다

너의 번호를 지우며

좋았던 시간을 덜어내

그때 난 왜 몰랐을까

이뤄질 수 없는

짧은 시간 속의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아무 일 없이 살다 보면

모두 잊혀질 거라

또 맘을 속이고 달래도

자꾸만 그때 네가 생각나

또 너를 부르게 돼

너의 번호를 누르고

설레임을 가득 채우다

너의 번호를 지우며

좋았던 시간을 덜어내

그때 난 왜 몰랐을까

이뤄질 수 없는

짧은 시간 속의

스쳐 가버린

그때 그 시절 속의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