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만큼 고장 난

걸음을 멈추고 고갤 들어

해거름녘을 바라보다

더 앞에 보이는 닳고 닳아

자라지 않는 나의 한 뼘

이건 말야

위험하지만 내겐 전부야

계속 부딪히고 깨져 버려

보여주기는 싫지만

때론 넘어지고

포기할 수 있는 용기로

숨긴 나약함을

조금은 들켜도 될까

고요한 도로 위에서

지나가는 것이 없는데도

깜빡이는 신호등을 보다

더 앞에 보이는 무거워진

짐이 돼버린 나의 한 뼘

이건 말야

감당할 수 없이

위험하지만 내겐 전부야

계속 부딪히고 깨져 버려

보여주기는 싫지만

너를 지킬 수 있는 자격 일 거야

힘이 들지만 멈추지 못한

믿고 있는 이 먼 길을

계속 앞만 보고 걸었지만

때론 넘어지고

포기할 수 있는 용기로

숨긴 나약함을

조금은 들켜도 될까

오 내겐 고난이며 전부인

이 한 뼘으로 설 수 있게

지금처럼 내 뒤에서 바라봐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