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떠나면서 나에게 울지 말라고 하지만

이선희

너는 떠나면서 나에게 울지 말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감상적이진 않아.

차라리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마시겠어

처음에 따뜻하지만 점점 식어버리는.

마치 사랑과 같은 이 커피.

 

차라리 우리 집 낡은 계단에

삐꺽이는 소리를 내며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오르내리겠어

이 이유 없는 행동은 마치

네가 나에게 말한 이별과 같은 것.

 

내가 다짐하는 건 한 가지 뿐

우리 다시는 아픈 사랑을 하지 말자고.

한 번 시작한 아픔은 끝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