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이선희-떠남의 철학
떠나자, 어느날 창을 열어 비오고 바람불면 떠나버리자
바람이 부는 처음으로 사랑이 시작된 그 시간으로 그냥 떠나버리자
지금은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시간 너를 버리는 것은 힘들고
나를 버리는 것 보다 더 아프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지금은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시간
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수 있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한 그 입술로
다시 이별을 말하긴 싫지만 더 큰 사랑을 위하여
더 깊은 만남을 위하여, 사랑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찾기 위하여
그냥 떠나버리자
이제 혼자 깊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없는 들풀이
저 혼자 눕고 일어서는 것처럼 텅 빈 밤하늘을 저 혼자 흐르다가 불꽃으로
사라지는 외로운 유성처럼 고득을 배워야 한다. 외로움을 배워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외로움에 익숙해 가는 과정
아무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나 비오고 바람 불어도
강변의 들풀은 울지 않고 떨어지는 유성은 멈추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법
사랑의 시작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했고 사랑은 사랑떄문에 빛나
사랑은 사랑으로서 화려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은 높이를 더하지만
그 높이만큼 그림자도 짙어진다. 질투의 그림자 집착의 그림자
고뇌의 그림자 애증의 그림자 그림자 있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
사랑이 그림자에 갇힐 때 너도 나도 갇힌다
이제 사랑은 작은 별 위에 피어 있는 어린 왕자의 시든 꽃.
사랑은 늘 자유로운 것 함꼐 있을 때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혼자 떠났을 떄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배운다
떠나는 자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나는 나를 잃고
나를 읽으면 나는 너마저 잃어버린다.
떠나자, 어느 날 창을 열어 비 오고 바람 불면 떠나 버리자
바람이 부는 처음으로 사랑이 시작된 그 시간으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냥 떠나 버리자 이것이 우리의 사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