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캥거루에게 바람 맞았다

이선희

나는 캥거루에게 바람 맞았다

 

사람들은 나를 '이선희'라고 부른다

왜 나를 '의자' 나 '하늘' 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사람들이 나를 '의자' 나 '하늘' 이라고 부른다면

'의자'의 데뷔곡 'J에게'

'하늘'의 제 5집 앨범타이틀은 '나의 거리'

 

닷새나 기대했던 만남

한 시간을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약속을 무엇이라 부를까

실망시키기? 바람맞히기? 아니면

무쟈비하게 약올리기?

 

나는 오늘 부터 그 사람을

캥거루라고 불러야 겠다.

........

나는 오늘 또

캥거루에게 바람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