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자

이선희

길을 떠나자 아무런 미련 없이

두 눈에 맺힌 이슬일랑 떨구어 버리고

비가 오쟎아 슬픔을 대신하듯

흐느끼는 빗방울에 내 갈 길은 어디메뇨

이 큰 아픔일랑 이 긴 방황일랑

잃어버린 사람처럼 나에게서 떠나버려

두 줄기 빗방울이 철없이 온다해도

나의 발길 멈추는 곳 아픔의 끝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