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돌고 돌아서

백아연

시간은 돌고 돌아서

자꾸 반복되는 다툼들이 싫어서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

너도 하고 있었잖아

이미 알고 있어 난

잡았던 손은 놓았고

함께 걸어도 넌 어느덧

저 앞에 가 있고

이따금 뒤돌아 보며 날 향해

한심하단 표정 짓고

다시 멀어지던 너

언젠가 우리의

상처를 추억이라 부를까

먼 훗날 너와 나

마주쳐도 웃어줄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눈을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시간은 돌고 돌아서

어제 기억들이 오늘 일이 되고 있어서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말을

누가 먼저 하게 될까

서로 눈치만 보네

네 손을 먼저 놓아도

나란히 걷던 걸음도

혼자 늦춰보아도

아무리 그렇게 신호를 줘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계속 멀어지던 너

언젠가 우리의

상처를 추억이라 부를까

먼 훗날 너와 나

마주쳐도 웃어줄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눈을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시간은 돌고 돌아서

우리 처음 그때부터

다시 시작한대도

아마 우리 다시 헤어지겠지

다른 방법으로 너를

미워하게 되겠지